제목 리더의 불편한 진실Ⅱ - 나비효과
작성자 ISRBE 작성일 2016-03-31 09:43:19 조회수 680
 리더의 사소한 행동이나 작은 지시, 소소한 사고방식도 주변 참모와 임원을 거치면서
점점 눈덩이 구르듯 확대 해석된다. 이렇게 리더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던 행동이나 언행조차
결국 조직의 최전선에서는 하나의 조직 강령이자 규범이 될 수 있다.
리더가 항상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사장이 공장 현장 순시를 돌다가 공장 귀퉁이에 조그맣게 심어 놓은
꽃 밭을 보고 무심코 한 마디 툭 던졌다. "흠, 공장하고 아주 잘 어울리는군."
한 달 후 사장이 다시 그 공장을 찾았을 때는 공장 전체가 다 꽃밭이 되어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더욱 문제는 그 공장뿐만 아니라 같은 회사의 다른 공장들에서도
사장님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비용이 얼마가 들든 괘념치 않고 공장 현장을
꽃밭으로 깔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비 효과는 제왕의 조직에서 더욱 심각해 보인다. 제왕의 말 한 마디, 사소한 결정,
사고방식, 행동 유형에 주변의 참모와 임원들은 매우 심각하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타협 없는 강력한 카리스마 탓에 일의 경중, 합리와 비합리를 떠나 조직원들은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고 그만큼 심적 부담은 가중된다. 좁아질 대로 좁아진 선택과
운신의 폭 속에서 이들은 다시 자신들의 아래 조직과 조직원들에게 더욱더 각박한
지시와 무자비한 통솔로써 제왕에게 받았던 부담과 스트레스를 대물림한다.
이렇게 숨 막히는 제왕적 통솔 방식은 저 멀리 조직의 최전선에까지 전달된다.
하부조직과 조직원에게 내려갈수록 악순환이 반복되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제왕의 측근에서 보좌하며 제왕적 리더십의 영향을 받는 이들은 결국 자기 조직에서
또 다른 일그러진 리더십들을 구현하게 된다.
이 리더십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관료적 리더십 
가장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리더십이며, 조직 혹은 제왕이 정해 놓은 규칙과
프로세스를 정확히 따르기만 하는 것이다. 사안이 사소하건 중요하건 예외가 없고
전혀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으며 모든 일이 정해진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이 리더십이 가장 흔히 나타나는 이유는 일방적이고 강한 리더십에 눌려
리더의 질책과 처벌이 두려운 나머지 무엇이든 가장 안전한 대안을 선택하려는
경향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추후 책임질 수 있는 소지를 최소화한다.
하지만 덕분에 조직은 관료화되고 효율성이 사라지며 리스크를 회피하는 경향이 생긴다.


2. 독재형 리더십 
이 리더십은 어찌 보면 가장 제왕적 리더십에 가깝다. 이 유형의 리더에게는 룰도 없고 규칙도 없다.
무조건 제왕이 지시하는 것은 가능하건 불가능하건 해내면 그만이다.
지시한 내용을 합리적으로 따져 볼 생각도 안하며 절차상의 순서도 고려치 않는다.
그저 리더의 지시 수행과 리더에게 인정받는 것 이외에는 머릿속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부서 간 이기주의는 심각해진다. 또한 조직원들은 자신의 삶을
계획적으로 가져갈 수도 없고 불안하며 동기부여가 전혀 되질 않는다. 개인의 생각이
고려되지 않으니 창의성 또한 자라나질 않는다.


3. 체념적 리더십
이 리더십은 강력한 제왕으로 인해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났기에 스스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지도 못한다. 이런 리더 곁에는
보편적으로 보좌하는 강력한 참모들이 존재한다. 이들에게 매우 의지하고,
따라서 업무나 성과에 대해서도 피드백과 평가를 잘 하지 않고 전적으로 일임한다.



- 이충현, 리더의 불편한 진실(성공이라는 이름에 감추어진), 2011 中

이전글 [도서소개] 비즈니스 윤리
다음글 [ISRBE리포트] CSR의 이해